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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천재가 아니라도 괜찮아
    서평 2019. 8. 25. 16:07

     나는 스스로 창의력이 약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번 책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창의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정말 타고난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능력일까. 

     

    창의력은 타고난다?

     

     비틀즈나 모차르트의 단편적인 면만 보면 이런 생각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꿈속에서 음악의 선율을 듣고 깨어나서 순식간에 곡을 완성한다. 얼마나 천재적이고 극적인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비틀즈는 예스터데이의 영감을 꿈에서 얻었으나, 그 곡을 완성시키기 위해 2년간 곡을 깎는 피나는 노력을 들였다. 모차르트 또한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이미 14년간 매일 치열한 훈련을 거듭해온 터였다. 그들의 작업물은 한순간에 신의 영감을 받아 노력없이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브

     

     인간은 색다른 것에 자극을 받으면서 또한 낯선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을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커브인데, 친숙함(노출정도)에 따른 선호도를 의미한다. 친숙함이 증가함에 따라 어느 한계까지는 선호도가 증가하고,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선호도가 감소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브를 파악하는 것은 주류 세계에서 성공하는 키가 된다. 에드 하디 브랜드는 이미 진부점에 도달했을 때에도 브랜드 노출이 지속되어 한순간에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반대로 너무 새로운 개념도 받아드려지기 어려운건 마찬가지다. 친숙성과 색다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 페이스북은 대성했고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여러가지 선보인 캠퍼스네트워크는 실패했다. 대중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스위트 스폿에 해당되는 개념을 찾아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네 가지 법칙

     

     저자는 창작가들이 상업적 성공에 최적화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사용하는 패턴을 찾아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네 가지 법칙’을 제시하였다.

     제1법칙은 소비다. 테드 사란도스는 비디오가게에서 근무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봤고, 손님들에게 즉석에서 영화를 추천해 줄 정도의 내공 갖게 되었다. 한마디로 살아있는 검색 엔진이었던 그는 현재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이다. 테드의 엄청난 소비는 청중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친숙한 것, 좋은 것, 진부한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문화적 인식‘을 개발하였다창의적 예술가들은 하루에 서너 시간, 즉 일하는 시간의 약 20%를 어김없이 이런식의 소비에 투자한다고 한다. 깨어 있는 시간의 20%를 자신의 창작 분야에 속한 자료에 소비한다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어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친숙한지, 즉 그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2법칙은 모방이다. 친숙하지만 색다른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트렌드를 잘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분야에는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로맨스소설은 해피엔딩/블랙 모멘트/성적 묘사 등이 반드시 포함된다이런 요소들을 잘 파악하여 자신의 창작물에 적용해야 한다. 제약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패턴들은 모방‘이라는 방법으로 가장 잘 습득된다.

     

    소비와 제약, 이 두 가지 도구는 친숙한 것과 색다른 것이 적절히 혼합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스위트 스폿을 건드린다. (p. 227)

     

     창의적 공동체가 제3법칙이다. 오늘날의 창작이란 팀 스포츠에 가깝다. 연구에 의하면 한 사람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그 사람의 탁월함, 생산성, 경력의 수명 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창의력 네트워크에는 마스터 티쳐, 상충하는 협업자, 모던 뮤즈, 유명 프로모터 네 가지 유형의 사람이 존재한다. 창작가는 이들과의 인터렉션을 통해 영감을 얻고 성장한다.

     마지막 법칙은 반복이다. 창작가는 아이디어를 다듬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의 신메뉴는 개념화-압축-큐레이션-피드백‘ 의 4단계 루프안에서 탄생한다.

     

    결국엔 인풋

     

     창의적 작품은 천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결과물의 상업적 성공과 인지도가 그들을 천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치열하게 노력했고 의식적 연습을 통해 탁월한 기량을 갖추게 되었다. J.K 롤링은 '해리포터' 창작 과정에서 무의식중에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법칙을 따랐다.

     앞서 살펴본 것과 바처럼 크리에이티브 제 1, 2법칙은 소비와 모방이다. 결국 인풋이 많아야 내공이 쌓이고,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스위트 스폿을 찾을 수 있다.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투자는 필수적이다위대한 창작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의 계시와 같은 것이 아니다. 이제 천재의 성공신화는 신화로만 받아들이자. 이를 내가 노력하지 않기 위한 구실로 삼으면 안된다.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법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나를 단련한다면 언젠가는 창의적인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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